퀴어동네가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가했습니다!
퀴어노동법 책자(퀴어로운 직장생활을 위한 노동법 안내서) 배포와 수진의 연대발언까지 뜻깊은 시간이었는데요.
퀴어노동권의 미래(?)인 수진의 발언문을 공유드립니다.
<인천퀴어문화축제 발언문>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 여수진
안녕하세요. 여러분!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 줄여서 퀴어동네의 여수진이라고 합니다.
저희 퀴어동네는 성소수자들의 노동권을 위해 노무사와 법무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퀴어문화축제를 퀴어명절이라고 하더라고요.
퀴어들이 오랜만에 치장하고 한데 모여서 웃고 춤추고 떠드는 날이라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어때요 여러분 즐거우신가요?
퀴어명절이 이토록 즐거운 이유는 뭘까요?
이날만큼은 우리가 행복하고 당당해질 수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파란 하늘 아래
우리를 환영하는 무지개가 펄럭이고, 애인과 당당하게 손잡고 걷고
차별을 차별이라 외치고
내가 나인 모습 그대로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오늘.
얼마나 좋습니까 여러분.
그런데 이 자긍심, 이 충만함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우리가 월요일에 각자의 직장으로 돌아가서 그때도 행복할 수 있나요?
왜 이 행복은 오늘 하루로 끝나야 하나요.
우리의 당당함이 오늘 토요일 하루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온종일 생활하는 일터. 그곳에 차별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당신이 남자냐 여자냐고 묻는 사람이 없다면
입사지원서 할 때 외모, 사진, 성별, 주민등록번호, 군대경력을 따지지 않는다면
여자처럼, 혹은 남자처럼 해봐라. 화장해라 머리길러라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면!
각층마다 모두의 화장실이 있는 회사라면
트랜지션과 성확정수술에 특별 유급휴가가 지원된다면
나와 살고 있는 파트너로 가족수당을 받을 수 있다면
애인과 결혼해서 축하금과 결혼휴가를 받을 수 있다면
남과여, 둘로 나뉜 유니폼을 입지 않아도 된다면
회사근처에서 애인이랑 데이트 할때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면
점심시간에 연애 얘기나 사생활을 거리낌 없이 터놓고 수다 떨 수 있다면
혐오발언을 하면 징계 당하는 곳이라면
내 애인이 누구인지 말해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다면
그런 일터에서 차별과 혐오 없는 삶을 살고 싶지 않나요?
우리는 오늘 단 하루가 아니라 각자의 일터에서도 당당하고 자유로운 퀴어이길 원합니다.
일터에서 평등하지 않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행복과 자긍심이 나의 일상에서도 일터에서도 계속되길 원하시나요!
그러면 퀴어동네와 함께 큰 목소리로 외쳐보겠습니다.
퀴어의 노동권! 모두의 노동권!
마지막으로 오늘 퀴어동네가 직장인
퀴어를 위해 <퀴어로운 직장을 위한 노동법 안내서>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저 쪽에서 많이 가져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일터에서 문제가 생기면 퀴어동네에 상담해 주세요.
이만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외쳐보겠습니다.
퀴어의 노동권 모두의 노동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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